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 만성 호흡기 질환 치료제 개발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실험동물 모델을 만드는 시스템이 국내에서 구축돼, 유관 분야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안전성평가연구소(소장 권명상. KIT) 흡입독성연구센터 이규홍 박사팀은 담배 연기를 흡입시켜 사람에게 발생하는 만성페쇄성폐질환(COPD)과 유사한 형태의 설치류 동물 모델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동물모델을 만드는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COPD 치료제의 약효 평가와 기전 연구, 부작용 연구가 보다 원활해짐으로써 향후 관련 신약 등의 개발이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흔히 담배 연기 등 유해 물질의 흡입으로 생기는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숨길)가 좁아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인다. 말 그대로 만성염증질환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병의 진행 정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합병증을 줄이는 정도에 머물러왔다.
그간 전문연구진들에 의해 수많은 COPD 치료제 후보물질이 도출돼 왔으나 이 물질들을 대상으로 한 약효 평가와 부작용, 치료 기전 연구를 위한 실험 동물 모델을 만드는 시스템이 정립돼지 못한 것이 그 한 원인으로, 특히 국내의 경우 KIT 흡입독성연구센터가 유일하게 이 분야 동물모델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팀이 이번에 구축한 COPD 동물모델은 설치류(랫드와 마우스)를 대상으로 담배연기발생장치, 동물흡입시험장치, 농도조절장치 등을 통해 담배연기를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흡입시킬 수 있으며, 최대 160 마리의 동물의 동시 노출 시험도 가능하다.
또 담배연기뿐만아니라 다양한 먼지와 나노 크기의 유해 물질 등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과 발생장치와 함께 농도조절 및 분석 기술 등을 보유함으로써 비부노출흡입시험, 전신노출흡입시험, 급성흡입시험 등 흡입독성시험 전 분야에 걸친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박사는“이번 성과는 COPD 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폐섬유증과 천식 치료제 등의 개발 연구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나노물질과 다양한 대기환경오염물질 등이 일으키는 호흡기 및 생체 위해성 평가 연구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 같은 성과는 14일 서울대학교 삼성컨벤셔센터에서 개최되는 한국독성학회/한국환경성돌연변이·발암원학회(회장 정진호) 춘계심포지엄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조범용 기자 : tiragon@envir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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