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데일리뉴스=조재용 기자]
정부는 청소년 화장 문화가 보편화 된 상황에서 규제만 할 수는 없다고 보고 색조 화장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는 책자를 개학과 동시에 초·중·고 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로하스 협동조합 오혜란 원장이 학생들에게 세안법을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생용 값싼 화장품까지 유행할 정도로 요즘 청소년들은 화장을 많이 한다. 대부분은 어른들 하는 것 어깨너머로 보고 예쁘게 바르는 데만 치중하는데, 화장품 위생이나 클렌징에 신경 쓰는 경우는 드물고 피부염 등 부작용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역 화장실에 가면 앳된 모습의 여학생들이 화장을 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취재 중 한 중학교 여학생은 "요즘 다 화장해요, 반에서 한두 명 빼고 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실제로 여자 중고생 10명 중 7명이 피부와 입술에 색조 화장을 하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답했다. 다른 고등학교 한 여학생은 "색조 화장을 굉장히 진하게 하고 남자애들도 자기 피부 색깔이나 외모에 신경을 써서 비비크림 같은 것을 발라요."
문제는 이런 화장이 사용법을 잘 몰라 피부가 망가진다는 점이다. 작년 피부트러블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35%는 10대로 이가운데 절반가량이 화장품의 잘못된 사용으로 병원을 찾았다.
화장품업계가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열을 오리고 있다. 업계는 청소년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자극해 색조 화장을 광고·홍보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015년 9월 낸 보도자료에서 보면 '10~2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10대 청소년 연예인 모델릉 기용, 립스틱·파우더·마스카라·아이라이너 등 청소년들에게 불필요한 색조화장을 과도하게 홍보하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승조 의원은 2012년에 발표된 '여중생의 화장품 소비행동과 아이돌 연예인 모방행태' 연구논문을 제시하며 '아이돌 연예인이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써 보고 싶다고 한 학생이 전체의 58.9%였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는 많은 청소년이 또래 연예인의 화장법에 관심이 있고 모방심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현재 업계가 아이들의 모방심리를 악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학생들에게 올바른 세안만을도 예뻐질 수 있다고 가르치는 교육콘텐츠가 있어 학교 선생님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로하스협동조합의 오혜란 원장은 2012년부터 은평구 교육콘텐츠를 시작했다.
오혜란 원장은 은평구와 서대문구, 성북구에서 교육콘텐츠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세안법만으로도 예뻐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청소년들의 화장을 막을 수는 없지만 올바른 크렌징 방법을 알고 사용한다면 화장품으로 오는 부작용들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오 원장의 주장이다.
오혜란 원장은 여학생들은 화장을 안 할 수는 없어 자기 피부에 맞는 방법으로 가능한 화장을 조금만 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참고 오혜란 원장 : 010-3722-0239)
[조재용 기자 : h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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