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의원, 역사교과서 국정화 불복종운동 기자회견 진행

[에코데일리뉴스=조재용 기자]
김제남 의원(정의당, 은평구지역위원장)은 지난3일 은평지역 야3당(정의당 은평구위원회, 노동당 은평당협, 은평녹색당)과 시민단체(은평지역사회네트워크, 은평아동청소년네트워크, 은평학부모네트워크, 은평노동인권센터)와 함께 오전 11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앞둔 오전 10시 은평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대해 ‘은평시민 불복종운동’을 펼칠 것을 경고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제남 의원은 “역사학계와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강행하는 것은 이념대립을 부추겨 국론을 분열시키고 역사를 정권의 입맛대로 재단하려는 정쟁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 기자회견문 전문 ]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즉시 중단하라!

오늘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이는 국민 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선과 아집만이 남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대국민 선전포고와 다름 없습니다. ‘유신 회귀’라는 항간의 우려가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대한민국을 획일화의 절벽에 몰아세우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은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60%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합니다. 정부가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한 행정예고 기간 동안 반대 여론은 더 높아졌습니다. 700명의 역사학자들이 집필거부를 선언했습니다. 2만5천여 명의 선생님들이 정부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동참했습니다. 대학생 4만 2천여 명이 ‘국정화 불복종 선언’을 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내려진 것입니다.

과거 군사 독재정부가 강요했던 교과서 국정화를 현행 검인정 체계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그만큼 성숙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강요를 거부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입니다. 토론과 논쟁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역사는 반쪽짜리 역사입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이라는 시대의 요구를 거스르는 획일적인 교육은 우리 사회의 퇴행일 뿐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잘못된 교육을 할 수 없습니다. 생생히 살아있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배워야 현재를 고민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특정 정권의 입맛대로 재단된 역사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망가뜨리는 행위와 다름 없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막무가내로 국정화를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비밀 TF까지 꾸려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행 역사교과서들이 주체사상을 미화하는 등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 합니다. 현행 역사교과서들을 검인정 한 게 대체 누구입니까? 바로 현재 청와대와 교육부 입니다. 정부는 더이상 거짓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색깔론까지 들먹이며 국민을 협박하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를 더이상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은평시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합니다. 국민의 뜻을 거부한 정부의 확정고시는 원천 무효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 은평시민은 민주 시민으로서 양심과 책임을 가지고, 국정화 불복종운동을 시작합니다.

역사는 역사학자와 국민에게 맡기고, 대통령은 민생 살리기에 집중하십시오. 지금 정부가 밀어부치는 고시 강행은 또다시 혼란과 분열의 시작일 뿐입니다.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이념 대립을 강요하는 정부의 국정화 강행을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합니다.

2015년 11월 3일

정의당 은평구위원회· 노동당 은평당협 · 은평녹색당 ·은평지역사회네트워크
은평학부모네트워크 · 은평아동청소년네트워크 · 은평노동인권센터 · 국회의원 김제남

[조재용 기자 : hkpress@naver.com]

-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News Network 에코데일리 (www.ecolov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