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전국 남구만 대상 시조경창대회 참가자들과 심사위원 및 진행요원들.)
제11회 전국 남구만 대상 시조경창대회가 6월 1일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약천사에서 개최되었다.
동해시우회(남구만 시조창보존회. 회장 박종원 시조시인)가 우리에게도 친숙하면서 불후의 명작으로 불리고 있는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라는 시조를 남긴 약천 남구만 선생의 시조를 알리기 위해서 매년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남구만 선생의 사당이 모셔져 있는 동해시 망상동 약천사에서 동해시⋅강원문화재단⋅동해문화원⋅동해환경사랑회⋅단군선양회⋅심곡마을주민⋅동해시여성의용소방대⋅(주)동해종합건설⋅대한적십자사봉사회 동해지구협의회⋅상생코리아⋅라인아트⋅초록라이온스클럽 등의 후원 속에 박남순 여성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경창대회는 통상 을부⋅갑부⋅특부⋅명인부⋅국창부⋅대상부 순으로 개최되는데, 동해시우회에서 개최하는 경창대회는 몇 해 전부터 시조창의 최고봉인 대상부를 대상으로 대회를 치루고 있으며, 전국에서 3~40여년의 시조창을 수련하면서 국창부까지를 통과한 사람들의 명실상부한 일종의 과거시험과 같은 성격을 뛰우고 있는데, 대상수상자에게는 심사위원 자격이 부여된다.
대회 참가자들은 우종실 심사고문의 대금연주 및 박종원 심사고문의 장구반주에 맞추어 경창에 참여하였으며, ‘동창이 밝았느냐’를 필수로 하고 중허리시조 1곡으로 예선을 치르고, 중식 후 시작된 결선에서는 엮음질음시조를 필수로 하고 우조질음과 온질음 시조 선택곡으로 결선에 임하였다.
이번 대회 대상 수상자 박남순씨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었고, 시조경창대회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서정희⋅이종여 심사위원에게 감사장과 함께 동해 출신인 청운 김익기 나전칠기공예가(라인아트 운영)의 주옥같은 작품 병풍이 각각 1점씩 부상으로 증정되었으며, 이와 함께 동해삼척 지역구인 이이재 국회의원(새누리당) 표창장이 박종원 동해시우회장과 이연심 전 여성시우회장에게 수여되었다.
이날 대회장인 김지은 초록라이온스클럽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 대회를 통하여 우리의 시조가 더욱 확대 보급되어 힘찬 기상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함께하신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이 있어야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라는 시조는 1629(인조 7)∼1711(숙종 37).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교리, 대사성, 안변부사, 함경도관찰사, 형조판서, 영의정 등을 역임한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 선생이 송시열(宋時烈)의 훈척비호를 공격하는 소장파를 주도해 소론(少論)의 영수로 지목되었고, 1689년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득세하자 강릉에 유배된 1년 동안의 야인 시절에 동해 망상동에서 머물면서 지은 것으로, 형태상 평시조이고, 농촌의 아침 정경을 여유 있게 표현해 운치와 멋을 살린 대표적인 권농가(勸農歌) 중의 하나로서,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가르침과 부지런히 일하는 건강한 모습이 작품 전반에 잘 나타나 있다.
반면에 이와 다른 해석으로는 '동창'을 동쪽에 뜨는 해, 즉 숙종 임금을 말하는 것으로 보고, '노고지리'는 당시 조정대신, '우지진다'는 마치 새들이 짹짹거리며 야단스럽게 우는 듯한 중신들의 모습, '소'는 백성, '아이'는 목민관, '아니 일었느냐'는 난세에 복지부동하고 있는 관료들의 자세, '언제 갈려 하나니'는 경세치국(經世治國)에 대한 염려와 경계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내용일부참고 : NAVER 지식iN>
[강춘식 기자 : imoogsang8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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