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소기업정책의 키워드는 단연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다. 연일 언론에서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관련 이슈를 보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반성장위원회의 56개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발표를 둘러싸고 기업계 등에서 논란이 뜨겁다.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대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0년 ‘중소기업 성장촉진 다변화방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절반(47.9%)이 대기업 납품업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무역 1조불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통상대국으로 진입하였다. 무역 2조불 시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금,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겐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바로 대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강화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글로벌 자유무역시대에 외국기업들은 지금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EU 연합국인 영국도 2012년을 중소기업수출 캠페인의 해로 정하고 한국 등 12개 아시아의 고성장 신흥국가를 목표시장으로 선정하여 해당시장 진출전략설명회 등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해외시장진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청에서도 중소기업의 해외시장진출 강화를 위한 맞춤형 수출지원제도를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여기서는 중소기업정책 집행의 최전선에 있는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의 대표적인 수출지원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제도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수출기업을 지정하여 수출지원 유관기관들의 다른 사업들과 연계지원함으로써 수출 500만불을 달성하기 위한 제도로서, 매년 상하반기에 총 2차례 공고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동제도의 장점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을 3,000만원 한도내에서 중소기업청에서 직접 지원함과 동시에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증 하나로 코트라, 무역협회, 무역보험공사, 기업은행 등 국내 대표적인 23개 수출지원기관의 사업에 참여할 경우 가점을 받아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국방절충교역 지원사업에 우선선정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수출500만불 이하 수출 초보기업으로서 수출 증대를 원하는 기업은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여 하반기에 도전해볼 만한 제도이다.
둘째 수출네트워크 구축지원제도(일명 엑스포트 클럽)를 시행하고 있다. 동제도는 해외시장에 이미 진출하였거나 진출예정인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해외시장진출 세미나, 설명회, FTA 교육 등 각종 행사 개최 및 시장개척단 파견 등을 통해 수출초보기업과 수출선배기업간 멘토․멘티 역할을 통해 정보 및 노하우 공유를 활성화함으로써 성공적인 해외시장진출을 목적으로 한다. 엑스포트 클럽의 자발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공고를 통한 경쟁방식을 택하여 G-밸리 엑스포트 클럽이 선정되어 3월부터 활동중이다. 현재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니 다른 수출기업과 교류를 통해 수출경험을 공유하여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진출을 원하는 기업은 적극적인 가입을 권유하고 싶다.
셋째 수출 500만불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강소기업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동 제도는 기술과 수출잠재력이 뛰어난 수출강소기업을 대상으로 R&D, 마케팅, 금융 등을 집중 지원하여 세계 수준의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매년 연말에 공고를 통해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동 사업의 장점 중 하나는 중소기업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과 해외민간네트워크사업에 지원할 경우 우선선정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출 500만불 이상의 중소기업은 지금부터 준비하여 연말에 도전해볼 만한 제도이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경기가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지연,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밝지 못하다고 한다. 지식경제부는 2012년 4월 수출을 전년동기 대비 4.7% 감소한 462.6억불로 잠정 발표하였다. 수출경기가 안 좋아 수출 길이 막막하다 하더라도 무역 2조불 시대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 우리에겐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각오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출에 임해야 한다. 좁은 국내시장이 아닌 드넓은 해외시장을 향해 도전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많이 탄생하는 한국으로 세계인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그런 날을 꿈꾸어 본다.
[조재용 기자 : hkpe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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