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최근 고기양념장 사업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한식세계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목표를 밝히고 나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고기양념장 부문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연간 양념장 매출규모는 300억 원 규모, 이중 올해 해외매출은 미화기준 800만 달러로 한화로 환산할 경우 약 100억 원 수준이다.
올해 CJ제일제당의 고기양념장 해외판매실적은 겉으로 나타난 수치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 나라 음식문화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는 소스제품의 해외매출 비중이 내수물량의 절반에 달하고, 또 성장세도 빨라 전년에 비해 60%에 가까운 급성장을 이뤘다는 점(2009년 수출; 500만 달러)에서 향후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전망을 더 밝게 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소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박찬호 부장은 “데리야끼 소스로 서구시장을 공략해, 일본식 간장 소스는 물론 일식전체의 성공적인 세계화에 기여한 ‘기꼬망’간장의 사례에서 보듯 양념소스의 글로벌 화는 한식 세계화에 있어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설명하고 “2011년에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연간 해외매출 2,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고기양념장에서 한국적인 맛과 기본 레시피를 유지하면서도 소스를 사용하게 되는 메뉴의 현지화를 통해 현지 고객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불고기와 갈비 양념의 한국적인 기본조합은 유지하면서도 현지 요리문화에 맞춘 레시피 개발과 홍보를 통해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 CJ제일제당은 현지 고객들에게 낯선 한식소스를 익숙한 현지 요리에 이용하게 하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실제 이용빈도를 높여가면서 일본에서는 일본식 고기구이에 어울리는 한식 소스, 미국시장에서는 서양식 바비큐에 잘 맞는 한식 소스라는 인식을 넓혀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음식문화와 한국식 소스의 조화를 통해 한식고기요리의 기본적인 맛에 현지고객들이 익숙해지게 되면, 향후 보다 다양한 한식메뉴의 현지 시장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 고기양념장 해외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지는 해외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은 2004년부터 일본 코스트코 9개 매장에 불고기 포장 양념육의 양념을 정식납품 하면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연간 매출 신장률이 3년 연속 60%대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한국식 불고기소스를 일본식 구이요리 취식 방법에 맞춰 개발한 야끼니꾸 타레의 경우(재워먹는 형식이 아닌 찍어서 구워먹는 형태의 고기소스) 한국식 고기 양념장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해 2,000개 수준이었던 슈퍼체인 입점수를 내년도 목표인 6,000개까지 늘리게 될 경우 현재까지 보다 폭발적인 신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활동이 이뤄져 왔던 미국시장에서도 최근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0년 미국 서부지역 코스트코 9곳에서 로드쇼(정식 입점에 앞선 현장 판촉활동)가 진행돼 현지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현지 바이어들의 반응도 좋아서 내년도에는 현지 대형마켓 정식입점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중국도 현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중국 본토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 수출물량을 위한 생산기지로도 활용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고기양념에 대한 적극적인 해외시장개척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7일 지식경제부가 주관하고 생산성 본부가 시상하는 2010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됐다.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될 경우 정부가 주관하는 국내 음식관련 박람회는 물론 수출물량 상담이 다양하게 진행되는 각종 국제 식품 전시회 참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CJ제일제당 양념소스의 해외시장 전략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고기 양념장은 국내에서 1979년도 갈비 양념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1986년부터 백설 양념장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통해 소불고기, 소갈비, 돼지불고기, 돼지갈비, 닭 볶음탕의 5종 라인업을 구축하였으며 현재 고기 양념장시장의 약 50%(2010년 누적 예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권보경 기자 : 74kb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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