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식품업계에서도 ‘신선도’를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Fresh’ 마케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우유의 제조일자 표기로 본격화된 ‘Fresh’ 마케팅은 최근 제조과정 단축, 일일 배송, 냉장 유통 시스템 등 식품업계 전반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Fresh’ 마케팅에 따른 효과도 매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말 업계 최초로 즉석밥 ‘햇반’에 당일 도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쌀은 도정 이후부터 기간이 지남에 따라 신선도에 변화가 생기는데, CJ제일제당은 당일 도정 시스템 도입을 통해 쌀의 신선도가 최상의 상태일 때 만든 ‘햇반’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정이란 현미의 껍질을 깎아 만드는 과정으로 밥을 짓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당일 도정한 ‘햇반’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바로 매출에 반영되었다. 당일 도정 시스템 도입 한 달 만에 ‘햇반’은 전월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이며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 햇반 마케팅담당 최동재 부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신선한 제품에 대한 니즈가 강한 반면 주식으로 먹는 쌀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CJ제일제당은 당일 도정한 햇반을 통해 쌀에 대한 신선도의 이슈를 제기하고, 소비자들이 보다 신선한 밥을 즐길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5월 로스팅 후 24시간 내 추출하는 R.E.D (Roasting & Extraction in a Day) 공법으로 원두의 신선함을 살린 ‘산타페 일러스트’ 제품을 출시했다. 커피원두의 향기 성분들이 대부분 휘발성이 강하고 열에 약하기 때문에 엄격한 제한 시간을 둔 것이다. 또, 9기압 이상의 높은 압력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원두 고유의 미세한 맛까지 잡아냈고, 혼합원두 대신 한 원산지 원두만을 사용해 커피 본연의 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새로운 유통 시스템을 적용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제품들도 눈에 띄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여름철 부패되기 쉬운 두부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일일배송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일일배송 시스템은 신선유통의 인프라를 활용해 당일 생산 제품을 바로 현장까지 배송하는 체제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또, 여름철에는 유통기한을 겨울철보다 이틀 단축한 10일로 유지하며 신선도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행복한 콩 두부’도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일일배송 시스템으로 보다 신선한 두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7월 중순 국내 최초로 산란 직후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냉장 유통 시스템을 적용한 ‘냉장 전용란’을 출시하고 계란의 신선도 관리를 강화했다. ‘냉장 전용란’은 10℃ 이하로 관리하는 냉장 유통 시스템을 산란 직후부터 판매까지 일괄 적용, 산란일로부터 약 20일 가량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Fresh’ 마케팅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서울우유는 최근 제조일자 표기제 도입 1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서울우유의 건강함과 신선한 컨셉과 잘 어울릴만한 축구선수 차두리를 모델로 기용하며 지속적인 ‘Fresh’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업계 최초로 제조일자 표기제를 도입 후 일평균 판매량 1000만개, 연간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편, 제품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배송경쟁도 치열하다. 배송시간 확대, 배송지역 확대 등 차별화된 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서울 및 지방 주요도시 어디에서나 3시간 이내에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하절기 냉장 상품 배송까지 만전을 기하기 위해 보냉 시스템을 강화했다.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은 야채와 과일 등의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콜드체인 시스템’ 차량을 갖추고 배송 간격도 단축하면서 신선식품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밖에 신세계백화점도 ‘e-수퍼’를 오픈하며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문 완료 후 3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배송시스템을 준비했다.
[박현주 기자 : guseul6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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