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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4월27일 21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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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삭이는 빵 터지는 언어의 반전, 신미균 시인의 시
시의 향기를 찾아서
[에코데일리뉴스=최순섭 기자]

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이 식탁 위에 올랐다. 짜지 않고 싱거우면서도 몸에 좋은 웰빙식으로 조리 된 멋과 맛이 은은히 당기는 시가 어디 있을까
 
빵 터지는 연상 작용을 부추기는 힘이 남다른 신미균 시인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아우라를 가진 시인 중에 몇 안 되는 시인이다.
 
눈송이 몇 개 꼬리를 살살 건드린다 / 눈송이 몇 개엉덩이를 슬쩍 만진다 / 눈송이 몇 개 잔등에 앉는다 / 눈송이 몇 개 뿔을 스친다 / 눈송이 몇 개 눈썹을 적신다 / 눈송이 몇 개 콧등을 간질인다 / 트럭에 실리지 않은 오늘 / 꼬리를 한번 휘리릭 돌려 본다 / 하늘이 파랗다 - “! 해피 데이전문
 
흐린 날 마음마저 흐린 날 내리는 눈송이 바라보는 슬픈 눈빛에서 눈송이를 세고 있을 저녁 꼬리를 흔들며 눈을 살 돌리면 강아지의 흐린 하늘이 마술처럼 금새 파란 하늘로 바뀌는 것이다. 이렇듯 삶의 방식에서도 반전을 반전으로 끌고 가는 해학이 있다
 
신미균 시인은 한 때 권총사격에 빠져있던 시절이 있었다. 과녁을 통과해도 살상하지 않는 통쾌함 같은 슬픔이 있어도 전혀 슬프지 않게 요리하는 시인이다. 사격은 살상무기를 다루지만 아슬아슬한 일상에서 심신을 단련하는 스포츠로의 역할을 단단히 한다.
 
38구경 리볼버 권총 / 총알이 들어가는 6개 구멍에 / 단 한 개의 총알을 넣는다 // 탄창을 빙그르르 돌린다 // 관자놀이에 갖다 댄다 // 방아쇠를 / 당길까 말까 말까 당길까 / 말까 당길까 당길까 말까 /당길까 말까 당길까 말까 // 밖에 있던 새 한 마리 / 배고파졌는지 /어둠을 부욱, / 찢으며 날아간다 - “러시안 룰렛전문
 
 
 복닥대는 장터 모서리에 / 콩 한 사발 담아 놓고 / 졸고 있는 / 할머니의 가슴이 / 가파르다 // 잠자리 한 마리 / 그녀의 절벽에 / 무공훈장처럼 / 붙어 있다 -“절벽전문
 
삶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더욱 연민의 배려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신미균시인의 해피엔딩을 보게 된다.
 
삶을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또한 낮을 곳에서는 더 낮은 자세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인의 고매한 인품을 느끼게 된다.
 
신미균의 시를 마주하는 시간은 긴장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하다. 순수함에서 우러나오는 시 한 편을 본다.
 
 
새들아 / 내 옷 / 자꾸 / 들춰 보지 마 // / 속에 아무것도 / 안 입었어
-“허수아비전문
 
이처럼 맑은 웃음이 빵 터져 그의 시를 자꾸 들춰보게 된다.
 
 
 
[최순섭 기자 : css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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