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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4월02일 12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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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의 매력에 푹 빠지다
시의 향기를 찾아서
[에코데일리뉴스=최순섭 기자]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 먼지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우리 생활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
 
요즘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에서 답답해하고 힘들어 한다. 이럴 때 누구에게는 고마운 일이 있다. 바쁜 일상에서 혼자 있어야 할 시간 그것은 뒤로 미루어 두었던 일을 하나씩 꺼내어 실천해보는 거다.
 
그동안 미루고 미뤄두었던 시집을 다시 꺼내든 책이 바로 현대시조. 시와 시조의 경계를 배회하면서 시는 시대로의 멋과 맛과 향이 있듯이 시조 또한 독특한 멋과 맛과 향이 있다. 홀로 보내는 시간을 현대와 전통이 우려낸 가락 속에서 그윽한 즐거움과 고요한 행복에 푹 젖어본다.

중국에 절구 율시가 있고 일본에는 하이쿠 단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시조가 있어 계승 발전된 현대시조가 우리 문화의 품격을 더욱 높이고 있다. 평소에도 시집을 많이 접하고 있지만 고맙게도 이즈음 지인들이 보내준 시집을 읽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다. 편편이 시인들의 뼈와 살을 깎아 창작한 시집 속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절제된 문화적 카타르시스가 녹아있다.
 
무표정에서 환한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얼굴을 보고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는 김범렬 시인은 시조를 대하면서 법고창신과 긍정의 힘을 얻었다.라고, 그의 시집 천수만 가창오리에서 자연에서 얻은 창작의 기쁨을 이렇게 노래한다.
 
하늘 한끝 물고 선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 허리띠를 졸라매도 배곯는 건 매한가지 / 뿌린 씨 거두는 일은 끝 모를 자기 투쟁. // 밥 먹듯 무릎 꿇어도 여직 남은 근력 있다. / 이력 따윈 필요 없다, 목울대 가로 젓고 / 앙상한 뼈대만 남은 등신 불 손 모은다.
-김범렬 등신불 억새전문
 
낯선 나라에서 강을 배회하며 이방인의 심경을 드러낸 시인, 불을 끄면 시조가 보여 다시 불을 켜야 한다는 김윤 시인은 시조집 아무르 강에서 세계 속의 현대시조를 꿈꾸고 있었다.
 
자취 없이 꿈틀대는 전설의 도시 한 켠/ 나그네 주고받는 허전한 눈빛 속에/ 검버섯 도지는 건물 그 위세에 전율한다 // 취기 오른 이방인들 흥청대는 길 가에서/ 잘려나간 고흐의 귀 어디서 헤매는지/ 섬뜩한 뭉크의 절규 소름이 다시 돋고// 천 년을 견디어도 돌은 그냥 침묵할 뿐/ 백 년도 부르지 못할 우리들의 노래라니/ 아비뇽 끊긴 다리에 서성이는 나를 본다
-김윤 아비뇽의 다리전문
 
또한 김환수 시인은 시집 3대 조폭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여는 개척정신으로 자기만의 시를 쓰겠다고 한다.
 
늙은 절집 앞마당에 검버섯 핀 고목나무 / 먹빛 장삼 떨쳐입은 말매미 동자승이 / 뉘 몰래 우듬지 앉아 백팔번뇌 덜고 있다. / 무에 그리 애타게도 절절한 것 남았는지 / 밤낮없이 뒤척이던 속세 떠난 그끄저께 / 해거름 목이 쉬도록 울음경전 줄줄 왼다.
-김환수 울음경전전문
 
시가문학의 향수가 어린 땅끝 마을에서 태어난 문주환 시인은 스스로에게 축복을 보낸다. 라고 한다. 삼장육구의 시조를 보듬고 지낸 세월에서 절체절명의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내 삶의 섭리를 가르쳐준 언어의 풍경을 그의 시집 섬이 섬에게에서 노래한다.
 
바라밀 심어놓고 보리수로 살라하고 / 그 인연 서로 닿아 연리지로 살라 하네 / 대웅전 쇠북이 운다 연두 빛 목탁소리
-문주환 대흥사의 봄전문
 
햇살 같이 따스한 시인,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이보영 시인은 예쁘고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시집 따스한 유산을 짓고 드나드는 사람 누구나 편히 쉬어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중물을 부어 솟아오를 맑은 샘물을 기다리고 있다.
 
내 오랜 기다림이 묵정밭이 되기 전에 / 오늘은 너를 향해 모든 걸 다 비우고 / 한 발짝 뒤도 안 보고 / 발걸음을 재촉한다 // 비우고 손잡으면 이렇게 가벼운 것을 / 마주보고 건너가는 것을 포개진 두 마음이 / 얼었던 둔덕길 따라 / 강물 소리 들린다
-이보영 마중물전문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허투루 바라보지 않고 시조의 정형 틀 안에 녹여내고자 한 송영일 시인은 시집 누이의 강에서 시는 인생이고 내 삶의 동반자다 라고 한다. 누구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으로 보듬으며 이웃과 촉촉하게 살아가는 서정의 시인이다.
 
약발 오른 불씨들이 / 사윈 가슴 지피려고 / 홍대 앞 조명발로 는실난실 유혹한다. / 반짝이 저 무대의상, 촉촉한 매무새로.
-송영일 가을 스케치, 산수유전문
 
아무리 생각을 해도 찾을 수 없는 해답. 시란 무엇일까? 아물지 않은 그 자리에 금이 가고 얼룩진 상처 현실이 어렵고 절망적일 때 아름답게 포장된 시가 아닌, 가슴을 치고 사람을 움직이는 그런 시를 쓰고 싶은 장은수 시인은 시집 새의 지문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웅크렸던 수평선이 / 어둠을 탁! / 튕겨낸다 // 해수면을 / , 울리는 / 수천만 개 불화살 // 물보라 / 하얗게 일며 / 백마 때가 달려온다
-장은수 일출전문
 
정형을 유지하면서 절제된 현대시조, 편편이 절창이 아닌 것이 없다. 아쉽게도 덧없이 그냥 지나갈 이 봄날 코로나의 여파로 두문불출할 때 우리 전통 시조를 계승 발전시켜 이어 온 현대시조에 눈을 돌려 격조 높은 정형시의 향기에 푹 빠져 보면 어떨까
 
 
[최순섭 기자 : css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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