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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5월28일 11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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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외길, 전업시인으로 올곧게 살아온 최영철 시인 산문집 “시로부터” 출간
<시의 향기를 찾아서>
[에코데일리뉴스=최순섭 기자]
 
오래전 이야기다. 무채색 하늘에서 눈발이 흩뿌리는 추운 겨울날이었다.
 
문청들이 홍제동 문창갑 시인의 집에 모이기로한 그날 최영철 시인은 신문사에 당선 소감을 막 쓰고 달려오고 있었다.
 
1986년 한국일보 신춘에 연장론이 당선되어 모이는 축하의 자리였다.
 
연장론은 그때나 지금이나 추운 겨울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꽁꽁 언 마음을 망치와 몽키 스패너 등 아름다운 연장의 이름으로 두드리고 조이고 어루만져 불꽃 튀는 삶을 따스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가 잠시라도 두드리지 않으면 / 불안한 그대들의 모서리와 모서리는 삐걱거리며 어긋난다 / 우리가 세상 어딘가에 녹슬고 있을 때 / 분분한 의견으로 그대들은 갈라서고 / 벌어진 틈새로 굳은 만남은 빠져나간다 / 우리가 잠시라도 깨어 있지 않으면 / 그 누가 일어나 두드릴 것인가 / 무시로 상심하는 그대들을 아프게 다짐해줄 것인가 // 그러나 더불어 나아갈 수 없다면 / 어쩌랴 알지 못할 근원으로 한 쪽이 시들고 / 오늘의 완강한 지탱을 위하여 결별하여야 할 때 / 팽팽한 먹줄 당겨 가늠해 본다 / 톱날이 지나가는 연장선 위에 / 천진하게 엎드려 숨죽인 그대들 중 / 남아야 할 것과 잘려져 혼자 누울 것은 / 무슨 잣대로 겨누어 분별해야 하는가를 // 또다시 헤어지고 만날 것을 빤히 알면서 / 단호한 못질로 쾅쾅 그리움을 결박할 수는 없다 / 언제라도 피곤한 몸 느슨히 풀어 다리 뻗을 수 있게 / -자나 +자로 따로 떨어져 / 스스로 바라보는 내일이 있기를 / 수없이 죄었다가 또 헤쳐 놓을 때 / 그때마다 제각기로 앉아 있는 그대들을 바라보며
// 몽키 스패너의 아름다운 이름으로 / 바이스플라이어의 꽉 다문 입술로 / 오밀조밀하게 도사린 내부를 더듬으며 / 세상은 반드시 만나야 할 곳에서 만나 / 제나름으로 굳게 맞물려 돌고 있음을 본다 // 그대들이 힘 빠져 비척거릴 때 / 낡고 녹슬어 부질없을 때 / 우리의 건장한 팔뚝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 누가 달려와 쓰다듬을 것인가 / 상심한 가슴 잠시라도 두드리고 / 절단하고 헤쳐 놓지 않으면 / 누가 나아와 부단한 오늘을 일으켜 세울 것인가.
- 연장론전문
 
그날 문청들이 뛰어가고 펄펄 날아다니던 푸르른 봄은 다 지나가고 이제 이순에 들어 귀도 순해지고 얼굴도 인자한 이웃집 할아버지가 되었다.
연장론이후 최영철 시인은 전업시인으로 부인 조명숙 소설가는 전업작가로 지금도 왕성하게 글을 쓰고 있다. 두 부부가 닮은 모습으로 천상시인으로 소설가로 남다르게 글을 대하는 면에서도 글이라는 연장 하나는 녹슬지 않게 제대로 잘 챙기며 살아 왔다 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산문집 시로부터에는 올곧게 걸어온 시인의 길을 엿볼 수 있다. 1부는 시의 사부, 2부는 시의 무늬, 3부는 시인 산책으로 지난 삼십여 년 동안 써온 산문 중에서 시와 관련된 글들을 추리고 정리해서 묶었다.
 
편편이 주옥같은 산문집 시로부터2019.04, 최영철 시인은 내 생의 보람과 근심은 절반이 시로부터 왔다. 어지럽게 흩어진 글들을 가려내고 배열해서 새 생명을 불어 넣었다. 라고 후기에서 말하고 있다.
 
어떻게 나 자신이라도 구제해 볼 요량으로 시작하였으나 점점 온 세계를 구제하려는 과대망상에 빠졌던 것. 잘해야 허무맹랑한 허무를 덮는 위안거리나 되었을 것. 그 바람에 유용한 것 다 놓쳐버린 것. 눈앞에 널린 수백의 유용을 자진 반납하고 단 하나의 무용을 거머쥔 것 더 잃을 것도 없는 적빈의 열매’ <-“시를 위한 변명부분> 라고 말한다.
 
최근 발표한 산문집에 앞서 지난 2018년 봄에는 시집 말라간다 날아간다 흩어진다를 상재했다.
 
말라간다 날아간다 흩어진다해설에서 문학평론가 고봉준은 이렇게 말한다. “시인은 길을 나선다. 그의 발걸음의 성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발걸음이 외출인지 산책인지 또는 방황인지고민하면서 걸음을 옮긴다. 길에는 가로등이 없고 이정표가 없고 신호등도 없다. 고속철도가 지나가고 강이 등장하는가 싶더니 이윽고 풀과 별이 주변을 둘러싼다. 하지만 시인의 발걸음은 결국 인간의 처소로 이어진다. 그의 발걸음은 결국 산책이 되고, 그는 이번 생에서는 별이 되지 않기로 작정했다. 고 고백한다. 최영철의 시는 이 가리키는 초월의 세계보다는 인간의 처소에 더 가깝다,”라고
 
 
최영철 시인은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 되어 등단했다. 시집 돌돌” “금정산을 보냈다” “찔러본다” “호루라기” “그림자 호수” “일광욕하는 가구외 다수, 육필 시선집 엉겅퀴성장소설 어중씨 이야기산문집 동백 꽃 붉고 시린 눈물등이 있다. 백석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최계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최순섭 기자 : css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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