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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8월20일 17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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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신광철 시인의 “인문형 인간”
<시의 향기를 찾아서> 사람, 그 앞에 서면 눈물이 난다
[에코데일리뉴스=최순섭 기자]

 
얼마 전 인문형 인간을 출간한 신광철시인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옛날 어렸을 적에 술을 담그고 남은 / 술지거미를 사다가 물을 조금 넣고 끓여먹으면 / 감주처럼 달착지근한 맛과 함께 / 어린 나이에도 그 묘한 술맛이 느껴진다 / 많이 먹으면 취한다 / 배고파 먹은 것으로 취하는 그 기분을 아는 가 /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술을 배웠다 / 삶도 그렇게 배웠다 // 삶이 실수투성이인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신광철, ‘이유가 있었다전문 <2006>
 
‘21세기 르네상스라고 불릴 만큼 폭발적인 인문학 열풍에도 세상은 인문의 방향과 전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과연 인문주의혁명 이전인 중세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더 인문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전쟁보다 잔인한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인간성은 더욱 상실된 것 아닌가. 인간이 도구가 되어 이용하고 이용당하고, 무기가 되어 상처주고 상처받고 있지 않는가.
수세기에 걸쳐 수많은 인간의 피땀으로 전진해 온 인문주의는 도둑맞은 것처럼 역주행하고 있다. 인간성 회복이 아니라 현학적 지식 쌓기와 지적 허영 채우기로 전락해 버렸다. 깊이보다는 넓이만 추구하는 쓸데없는 지식들은 분리수거의 한계를 넘어섰다. 인문은 학문적 업적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문제다. 양이 아니라 질의 문제이고,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문제다.

인문서가 아무리 넘쳐나도 독자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책은 산처럼 쌓이지만 독자는 둘레길을 걸을 만큼의 체력도 갖추지 못했다. ‘인문서라는 것도 출판사와 서점들이 만들어낸 편의상 카테고리에 지나지 않는다. 인문서를 읽는 독자가 인문형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문형 인간이 읽는 책이 인문서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준비되지 않은 독자에게 책은 책일 뿐이고, 인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인문도, 어떤 인문서도 이해할 수 없다.
 
 

 
사람, 그 앞에 서면 눈물이 난다
사람으로 살아보니 그랬다  -신광철, ‘사람전문 <2006>
 
사람, 그 앞에 서면 눈물이 난다. 라고 노래하는 시인이 얼마 전에 인문형 인간을 출간했다. 누구나 그럴까? 사람 앞에 서면 눈물부터 흘리는 그래서 인간을 탐구하는 시인이다. 신광철시인과 마주하면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그렁거리는 걸 본다. 그만큼 따스함이 넘치는 사람이다. 살아보니 그랬다. 라고 한다. 어느 사람은 살아보니 힘들다. 살아보니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라고 말할 때 시인은 살아보니 눈물이 난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수많은 애환이 담겨 있는 시다.
 
참고로 신광철 (시인. 소설가)1957년 진천 출생,1994문학세계신인상,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국제교류위원, 한비문학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학콘탠츠개발연구소 소장, 삼오문학상·세계계관시인문학상을 수상, 시집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사람, 그래도 아름다운 이름》 《늑대의 사랑삶아, 난 너를 사랑한다장편소설 땅의 아들등이 있다.
 
 
[최순섭 기자 : css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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