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데일리뉴스=조재용 기자]
지난 13일 마포구 상암산 유아숲체험원에 주찬양어린이집, 늘푸른어린이집 등 2017년 유아숲 정기이용기관의 아이들 70여 명이 가족과 함께 찾아왔다. 체험원은 도심에서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이 숲속에서 흙을 밟으며 자연 그 자체를 느끼며 놀도록 해주자는 취지로 만든 곳이다.
최준석 유아숲지도사는 “꼭 대단한 걸 배워간다기 보다는 숲에서 나뭇가지나 흙을 만지면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풀이나 곤충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노는 경험을 시켜준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평소 아이들이 유아숲체험원에서 어떤 놀이를 하면서 지내는지 궁금해 하던 학부모들이 참여해 숲체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숲에 있는 다양한 소재로 자신들의 상상력을 더해 작품을 만들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12월 자그만 산책로 하나 있던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뒤편 상암산에 1만5천㎡의 규모로 조성된 유아숲체험원에는 오색딱따구리, 너구리 등의 동물 30여 종과 아까시나무 등 식물 63종·18종의 수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되 노는 와중에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라는 것이다.
구는 이를 위해 3월 초, 한 해 동안 주1회 이상 정기이용을 할 유치원 등의 기관을 추첨해 체험원을 운영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 13일, 갑갑한 빌딩숲에 파묻혀 자연 속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유아와 부모를 위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상암산 유아숲체험(숲놀) 가족축제’를 열었다.
2015년 5월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유아숲체험 가족축제는유아숲체험원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자연을 느끼며 신체 활동 등을 하는 축제다. 행사는 인기가 좋아 지난해 봄·가을에 이어 올해 봄에도 열렸다.
올해 상암산 유아숲체험원을 이용 중인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사전 안내를 통해 참여가족을 신청 받아 축제 당일 43가족, 180여 명이 참여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 이번 축제는 가족과 함께 생태연못관찰, 자연물 표현하기, 모험놀이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숲속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10~15가족을 한 조로 묶어 총 4개조를 편성해 4개(한 코스당 20분에서 30분가량 소요) 코스를 이동했으며, 초록의 수풀 사이로 퍼져가는 새소리·바람소리 등 일상탈출의 행복감을 한가득 안겨 주는 숲 해설가의 설명으로 참여 가족들의 흥미를 더했다.
내용은 ▲두꺼비, 개구리, 잠자리 등 현재 생태연못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을 관찰하고 탐방하는 ‘생태연못 체험’ ▲천연 오일을 이용하여 모기기피제(팔찌) 만들고, 주변에 피는 꽃(아까시나무, 등나무 등)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는 ‘자연과 함께하기’ ▲염색마카를 이용해 티셔츠에 상암산에서 보고 느낀 것을 그리는 ‘자연물 표현하기’ ▲협동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배우는 햇님밧줄놀이와 모험놀이터 체험시간으로 구성된 ‘모험놀이’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구는 오는 10월까지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생태와 문화를 체험하는 ‘숲길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다. 구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경의선숲길공원 연남동구간 등의 탐방코스를 선정하고 듣고 맛보며 관찰하는 오감자극 체험을 비롯해 자연물을 이용한 자연놀이 및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디지털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숲에 있는 다양한 소재에 자신들의 상상력을 더해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놀이는 체험교육에 좋기 때문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보육기관의 참여가 많다.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매봉산 숲길여행은 매주 화․수․토 오전 10시~오후 12시, 와우산 숲길여행은 매주 월․토, 연남동 경의선숲길공원 여행은 매주 화 같은 시간 운영되며, 매회 15~20명 내외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자연과 호흡하면서 놀이로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는 숲체험 프로그램은 도심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스스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창의성과 감성지능을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용 기자 : h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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