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데일리뉴스=박동주 기자]
서대문구 남가좌1,2동 주민센터에서는 민간기관과 공공기관이 힘을 모아 취약계층 주민을 돕는 사례관리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가긴급지원 및 병원 후원 통해 의료비 해결>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66세 독거남성 엄OO님은 평소 고혈압과 당뇨로 인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던 중 올해 초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피부괴사가 발생해 급히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고, 기초생활수급자로 감당하기 어려운 병원비를 부담하게 됐다. 이런 상황을 파악한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는 가족이 전혀 없는 엄모씨의 보호자가 되어 입원 중 건강관리와 의료비 해결을 도왔다.
남가좌1동은 870만원에 달하는 의료비 납부를 위해 국가긴급지원을 신청해 드렸고, 국가의 도움으로도 해결하지 못한 의료비 300만원 가량은 세브란스병원 사회 사업실을 통해 후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때 팔을 절단해야 할지도 모를 만큼 위독한 상태였던 엄모씨는 현재 수술 경과가 좋아 퇴원 후 가정에서 회복 중이다.
엄모씨를 가족처럼 돌보던 사례관리담당자 조경훈 주무관은 “건강상태가 일정수준 회복 될 때까지 식사 지원, 투약관리 등 일상생활지원을 계속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복지재단 생계비 지원으로 임대료 체납금 해결>
박○서(80) 어르신은 ‘차상위장애인’ 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매달 내야하는 임대료 15만원과 관리비 8만원은 어느새 9개월 정도가 밀렸고 법원에 건물명도소송이 접수 된 상태다.
남가좌2동은 ‘박○서 어르신의 상황이 어렵다’고 파악해 빠르게 대처했다. KT&G복지재단 측에 생계비 지원을 요청해 200만원의 체납금을 지원받았으며 현재 긴급생계비 지원을 신청해 5월부터는 박○서 어르신이 일정 금액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서 어르신은 “아파트에서 쫓겨나게 되면 어디를 가야할지,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랐는데 남가좌2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방문해주고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조문익 남가좌2동장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알고 있는 주민은 주민센터에 알려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초인벨 지원으로 외부와의 소통 창구 마련>
81세 강OO어르신은 청각장애와 고혈압을 앓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행으로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처음 이 가정을 방문했을 때, 강OO어르신은 본인의 혈압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어르신의 거동이 불편하고, 청각장애로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되어 가정 내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외부에서 이를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고독사 위험에 놓여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는 관내에 위치한 농아인복지관, 방문간호사와 통합사례회의를 개최해 어르신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남가좌1동은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외부와의 소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 사례를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에 상정해 초인벨(청각장애인용 초인종)을 지원했다.
농아인복지관에서는 매주 1회 밑반찬을 배달하며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기로 했고, 방문간호사는 서대문구 보건소에서 지원하는 방문진료 서비스를 연계해 매월 1회 방문진료와 혈압약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강OO어르신은 “초인벨을 설치한 뒤로 누군가 방문하면 문을 열고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자식도 들러보지 않는 집에 동네사람들이 자주 와 이것저것 도움을 주니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가좌1동 주민센터는 매월 정기적으로 통합사례관리회의를 갖는다. 이 회의를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민간기관과 공공기관이 각자의 자원을 활용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동주 기자 : ss-dongseo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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