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벤처 붐이 일어나던 시절, 우리나라 투자 시장에는 엔젤투자자가 봇물을 이루었다. 당시 “인터넷”, “정보통신”이라는 이름만 붙어도 묻지마 엔젤투자자 유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2000년대 초 미국을 시작으로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세상이 급격히 달라졌다. 잘 나가던 인터넷 회사나 IT업체들이 무너지면서 파국을 맞았다.
하지만, 최근 엔젤투자 시장이 활기가 돌고 있다. 벤처를 경험해본 경험이 있는 엔젤이 등장했으며, 선진 투자기법을 적용하는 엔젤투자자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대박의 투자처만 찾아 다니던 ‘묻지마 투자자’들과 완전 다른 모습이다. 창업 초기기업을 발굴해 자금 투자는 물론 각종 경영현안을 측면에서 지원하면서 건실한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엑셀레이터, 벤처빌더가 속속 출연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도 엔젤투자 활성화를 통한 창업을 활성화 하기 위하여 엔젤투자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체계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창업투자지원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팁스타운을 서울 역삼동에 건립하여 투자, 보육이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서울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서울 스타트업 엔젤투자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투자가 필요한 창업초기기업을 모집하여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도록 엔젤투자자, 기술전문가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2박3일간의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투자에 대한 막연했던 생각들이 구체화 되고 앞으로 사업방향을 세우는데 좋은 기회의 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중소기업청은, 엔젤투자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엔젤투자지원센터, 한국벤처캐피탈협회등 투자기관과 협력하여 투자의 장 마련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창업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은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실리콘벨리 창업가들의 평균 실패회수가 2.8회나 된다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두 번의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되고 평생재기할 수 없다면 창업활성화는 요원할 것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의 기술력과 사업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몇 번의 실패경험과 상관없이 투자를 결정하는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엔젤투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소득공제비율을 대폭확대하고 전문엔젤투자자 요건을 완하하였으며,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M@A, 코넥스 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대책을 발표하였다.
우리사회에서 투자여력이 있는 성공한 기업가, 자본가, 금융권, 자산가들이 엔젤투자를 통해 청년기업에게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이들의 성공을 지원하고, 수익금이 다시 재투자 되는 건전한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당부드린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청장 김형호
[조재용 기자 : hkpe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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