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데일리뉴스=최순섭 기자]
고양작가회의 주최로 시 전문지『작가연대』(발행인 정수남)가 주관하고, 고양시가 후원하는 제18회 원로작가 초청 평화, 통일 문학 강연회가 지난 6월 26일 오후 7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시 일산 동구청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번 제18회“통일 문학 강연회”는 우리문학계의 원로이신 오탁번 선생을 초정하여 ‘사람들 사이에 시가 있다’라는 주제로 그 분의 삶과 문학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오탁번 선생의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문학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문학평론가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은 “일흔 개구쟁이,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라는 글에서 ‘선생님은 어언 종심의 연세를 넘기셨지만 제 뇌리에는 개구쟁이의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는다. 일단 용모의 단아함과 장난기가 그렇고(조송합니다)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의 천진스러움이 그렇고, 개구쟁이가 운동장을 뛰어 다니는 것처럼 상상이 자유로운 시 또한 그렇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재미있는 글이 계속 이어지지만 지면상 문학평론가 이승하 시인의 글을 좀 더 옮겨 보면 『벙어리장갑』(2002)에 실린「죽음에 관하여」에서 ‘두통이 가신 어느 날/예쁜 간호사가 링거 주사 갈아주면서/ 따뜻한 손으로 내 팔뚝을 만지자/바지 속에서 문득 일어나는 뿌리!“라는 구절을 보고 저는 그만 혼비백산,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습니다. 이처럼 선생님의 시는 진정성이 있고 재미가 있습니다.”라고 했다.
‘시는 동심으로부터 출발한다.’라고 하신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문학 강연회를 마치고 기자도 나눔의 자리에서 오탁번 선생께 약주도 올리고 오래도록 그렇게 머물러 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기원을 드렸다.
한편 고양작가회의 회장 정수남(작가연대발행인)소설가는 ‘고양작가회의에서 제18회 원로 작가 초청 평화, 통일 문학강연회에 오탁번 시인을 모셨다. 초청을 승낙해 주신 선생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 어렵게 마련한 자리인 만큼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유익한 자리가 되시기를 소원한다.’라고 오늘 행사의 소회를 밝혔다.
[최순섭 기자 : css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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