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데일리뉴스=조재용 기자]
은평구청(구청장 김우영)이 이상한 행정처리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은평구청(구청장 김우영)은 지난달 27일 갈현2동 좌월공원에 3천만 원을 들여 바닥공사를 하고 파고라(쉼터)를 설치했다. 경로당이 없던 갈현동 주택가 일대 어르신들은 쉼터 조성이 알려지자 크게 기뻐하고 쉴 수 있는 곳을 기대했으나 막상 실상을 알고 보니 엉망으로 설치가 완료되어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이곳 좌월공원은 기노만 의원(새정치 민주연합, 갈현2동, 구산동)이 선거 때 공약한 장소로 공약 내용은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를 조성, 햇빛이나 눈·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 드리겠다는 것이었다.
기노만 의원은 공약을 지키기 위해 좌월공원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공무원들에게 역설해 2015년도 예산을 반영시켰다.
처음 좌월공원 쉼터 예산은 2천만 원 이었던 것을 기노만 의원이 좋은 쉼터를 만들어야 한다면 1천만 원을 증액시켜 쉼터조성 비용은 3천만 원으로 예산이 세워졌다.
그런데 관계 공무원에게 이번 쉼터 조성에 들어간 예산 사용 내역을 확인해 보니 공원 바닥공사에 2천만 원이 사용되었으며 파고라(쉼터)를 설치하는데 1천만 원이 조금 덜 들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말만 쉼터를 조성하기 위한 예산을 세웠다고 했지 실제로 쉼터 조성에 사용될 예산은 없었다는 것이다. 예산이 없다 보니 막상 완공된 쉼터를 이용해 본 어르신들은 모두 불편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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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지붕을 투명 아크릴로 덮어놔 햇볕이 쨍쨍 들어와 불편하고, 둘째 비가 오면 비가 사방으로 들이치니까 불편하고, 셋째 의자는 기댈 수 없어 잘못하면 뒤로 넘어가 다치게 생겼다는 것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다.
처음 쉼터는 가로 6m로 설계하기로 했으나 5m로 완성됐고 투명 아크릴로 지붕을 덮어놔 햇빛이 전혀 차단되지 못할 뿐 아니라 지금은 나뭇잎과 먼지로 해서 지저분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라 장시간 동안 어르신들이 앉아있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결국 앉아서 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은평구 관계 공무원은 잘못된 설계를 인정하며 조만간 햇빛 가림막 설치를 위해 추가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눈·비가 들이치거나 등받이가 없는 의자는 추가 예산이 필요해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바닥 공사를 한 것이 한 달도 채 안 되어 깨져 금이 가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관계 공무원은 예산 계획부터 행정처리까지 어떻게 하는지 알 수 가 없다.
주민들을 위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
[조재용 기자 : hkpe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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