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데일리뉴스=조재용 기자]
은평구청이 ‘진관사 태극기’를 거리에 게양해 구설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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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구청장 김우영)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1919년 독립운동 현장에 쓰이던 것으로 추정되는 ‘진관사 태극기’를 총 500기의 ‘가로기’(주요 가로변에 게양하는 기(旗))로 제작하여, 주요 가로변(통일로, 연서로)에 2월 28일 토요일부터 3월 2일 오전까지 게양했다. 게양구간은 불광역에서 연신내 사거리를 지나 진관사 입구까지약 5km 구간이다.
문제는 지역에 사는 지역주민들에게 홍보가 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은 은평구청에서 훼손되고 더러운 태극기를 거리에 게양한 것으로 오인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26일 진관사 칠성각(서울시 문화재자료 제33호) 해체 복원조사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되었다.발견된 태극기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색이 변하고 왼쪽 윗부분이 불에 타 손상되어 있고 가로 89㎝, 세로 70㎝, 태극의 지름은 32㎝이다.
이 태극기의 4괘는 현재의 국기와 비교하면 리·감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이는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 양식과 동일하다. 태극은 청·적색이고, 현재의 국기를 뒤집어 놓은 모습이다.
요즘 삼일절을 맞아 진관사 태극기를 가로기로 게양한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두 패로 나뉘어 시시비비를 따지고 있다.
진관사 태극기를 가로기로 게양한 것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진관사 태극기’는 1919년 독립운동 현장에 쓰였던 태극기로 보이며 애국선열의 숨결이 느껴지는 독립운동사 자료로서 매우 귀중한 유물이므로 삼일운동의 ‘얼’을 담은 진관사 태극기를 게양함으로 삼일절을 맞이하여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진관사 태극기를 가로기로 게양한 것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진관사 태극기는 문화재 제458호로 등록된 것임으로 의미있고 소중한 국가 재산이지만 의미있는 진관사 태극기는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이 맞고 게양된 것은 진관사 태극기를 복사한 것이기에 태극기라고 볼 수 없으며 진관사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가로기로 게양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대한민국 국기법」 제10조 제3항에 의하면 '국기가 훼손된 때에는 이를 지체 없이 소각 등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어 훼손된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기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또한, 가로기로 게양한 것이 태극기라 하더라도 글자를 새겨 놓는 것은 태극기를 훼손한 것이라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국기게양 담당자는 "이번 게양 사건에 대해 신문으로 보고 알고 있으며 사실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진관사 태극기를 게양해도 좋을지 은평구청에서 문의를 해왔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어 게양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라 말했다.
이번 진관사 태극기 가로기 게양은 은평구청 간부회의 때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진행되었으며 진관사 태극기 사본은 개당 12,000원으로 6,000,000원의 예산이 사용되었다.
한 주민은 "아이디어와 의미는 좋지만 좀 신중하게 생각을 했다면 이런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구정을 살필 때 좀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재용 기자 : hkpe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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