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도시 서울시에는 약 1천만 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살고 있다. 그중에 인구 50만, 세대수 20만 가구가 살고 있는 은평구에는 최근 5년 간 음식물 조리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139건(28.1%)이 발생했으며 서울시 총 발생건수 3,059건 중 4.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인명피해도 서울시 총 사상자 68명 중 3명으로 4.4%의 사상자가 발생해 비중이 높다. 은평구는 주거지역의 비율이 높은 만큼 음식물조리에 의한 화재 빈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은평구 수색동 다가구주택에서 음식물 조리중 부주의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 했다. 발생 원인은 주방 가스레인지로 바닥에 앉은 채로 소사된 것으로 보아 화재가 발생하자 수돗물을 이용해 진화를 시도하던 중 연기흡입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화염이 진행되면서 소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관서의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운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음식물 조리 중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는 가스레인지 취급자가 음식물을 올려놓고 자리를 비우거나 취침 중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음식물을 올려놓은 가스레인지 불꽃이 조리기구의 금속물질을 통해 전도열이 지속적으로 대량 발생하면 냄비 내부의 음식물이 탄화되면서 주변 유증기 또는 음식물 자체에서 발화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 화재에서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발화가능성이 상이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즉, 사골 등 유지류가 가열될 때 발화될 수 있는 조건에 쉽게 이르기하며, 냄비 뚜껑이 열린 상태와 닫힌 상태에서 산소공급에 따라 연소 진행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음식물 조리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음식물 조리 시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자동확산소화용구 설치를 통해 화재 발생 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며, 피해도 경감할 수 있다. 그리고 초기에는 가스레인지 점화스위치와 중간밸브를 잠그고 환기를 시켜 안전하게 조치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해 화염이 보이거나 과열된 상태로 진행이 오래된 경우에는 함부로 냄비 뚜껑을 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그 상태에서 냄비 뚜껑을 연다면 조리도구 안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해져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아 치명적인 기도화상이나, 안면부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가정 내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하여 진화를 시도하거나, 불길이 거셀 경우에는 안전하게 외부로 대피해야 할 것이다.
은평소방서에서는 음식물 조리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유사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우해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로 주택화재예방을 위한 주택기초소방시설 설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택기초소방시설이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주택기초소방시설의 설치는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 신축 주택은 이미 설치가 되고 있으며, 기존 주택은 2017년 2월까지 자진해서 설치하여야 한다. 생활이 어려운 홀몸어르신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이 어려운 세대 의 경우 무상으로 우선 보급하고 있다. 두 번째로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 시민 홍보와 소방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은평구 내 주요 전광판이나 지역 언론매체를 활용 홍보하고 있으며 지역 내 각종 단체나 노유자 시설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출장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세 번째로 모든 소방행정력을 총동원하여 화재발생 시 신속한 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방차 통행이 어려운 고지대 주택밀집지역을 지정하여 소방차 불통지역 출동로 확보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화재발생 주택지역을 선정하여 화재거점 점유 펌프차 중계방수 훈련 등 신속한 화재진압을 위해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민 여러분의 주택화재예방에 대한『관심과 실천』이다. 음식물 조리 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실천할 때만이 『생명과 재산』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음을 알고 주택화재예방을 위해 적극 실천하여 주실 것을 당부한다.
은평소방서 서장 김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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