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김형호
정부는 올해 ‘고용율 70%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이벤트들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청년창업 지원사업 설명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 경제의 최대 화두인 청년실업문제 해소 차원에서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과 딜라이트의 김정현 대표의 특강, 그리고 정부, 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다.
이에 앞서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기획재정부가 주최한 ‘2013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는 모두 1만8천명의 구직자들이 방문했다고 한다. 여기서 참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2.6%가 행사에 ‘만족’을 표시했으며 89.1%가 다시 참가할 뜻을 나타냈다고 한다.
필자는 위의 최근 두 가지 행사를 지켜보면서 고용 없는 성장시대와 냉혹한 창업 생태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중소기업 지원기관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 한편으로는 인생의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몇 가지 고언을 전하고자 한다.
먼저,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서의 취업과 관련하여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대기업 주도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기에는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경제를 포함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너무나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는 ICT를 중심으로 융·복합화함에 따라 급격한 기술의 변화, 새로운 경쟁자로부터의 지속적인 신제품 등장, 제품의 수명주기 단축으로 혁신에 의한 대체품의 출현과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등으로 과거 대기업 중심의 규모의 경제, 대량생산, 공급자 위주의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소비자 위주의 환경으로 바뀜에 따라 이에 걸맞는 중소기업이 고용창출의 대안이 되고 있다.
실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대기업의 고용은 49만 명이나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346만 명이 증가하여 고용창출을 주도하였다. 더욱이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활발한 창업은 신규 고용창출과 경제 활력회복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였다.
따라서 몸집이 크고 의사결정이 느린 대기업 보다는 창의와 혁신의 주체인 중소기업 특히, 강소기업이나 히든챔피언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고 준비한다면 나의 소질과 능력을 한껏 펼쳐보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창업과 관련하여 창업을 하고자하는 이유가 돈을 벌고자함에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겠으나 젊은이들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취감을 달성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창업을 통하여 성취감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사업화해서는 안된다. 창업은 불확실성이 높고 실패할 경우에 위험 부담이 크므로 취업 이상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창업은 ‘혁신의 깔대기 이론’(Stevens & Burley)에서 알 수 있듯이 3천 건의 아이디어에서 최종적으로 1건만이 성공에 이를 정도로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 이것은 창업을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용으로, 또는 ‘안 되면 말고’ 식의 접근으로는 곤란하다는 것을 말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창업 생태계는 OECD보고서에 의하면 주요국 중에서도 창업 후 생존율(창업 1년 후 생존율 62%)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40개국을 대상으로 창업기업의 은행대출 용이성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는 슬로베니아와 함께 35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창업기업에게 아이디어 보다는 담보물이나 실적을 요구하는 금융관행이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낮추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창업환경에서 누가 기꺼이 창업전선에 뛰어 들겠는가?
정부에서는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도 자금조달에 얽매여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투자 중심의 자금지원 등 제도개선과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에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정책정보를 총망라해 살펴볼 수 있고 지원제도 등을 상담받을 수 있는 정책정보시스템인 “기업마당(www.bizinfo.go.kr)”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전이나 이후에도 활용해보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끝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자동차 왕 핸리 포드가 강조했던 변화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 안정성이라는 것은 시냇물에 떠내려가는 죽은 물고기와 같다. 우리가 추구할 유일한 안정성은 변화뿐이다.”
[조재용 기자 : hkperss@naver.com]
[저작권자 (c) 에코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News Network 에코데일리 (www.ecolover.co.kr) -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