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민주당 은수미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 기상청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양구에 설치된 공중음파관측소는 설치 4개월 만에 낙뢰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여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위치 발표 혼선으로 2007년 7월부터 인공지진 발표업무가 기상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기상청은 2011년 강원도 양구 공중음파관측소, 2012년 강원도 철원 공중음파관측소를 설치하여 지진파와 음파 관측 자료를 상호 보완적으로 분석하여 자연․인공지진 관측을 해오고 있다.
특히 2013년 2월 12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지진 규모 4.9에 해당하는 3차 핵실험을 강행할 당시 발생한 주파수가 10㎐ 미만인 공중음파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20～2만㎐)을 벗어나지만, 에너지 감소가 적어 수백, 수천 ㎞를 날아가기 때문에 공중음파 발원지의 정확한 위치와 발생 시점을 추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양구 공중음파관측소는 2011년 12월 설치된 지 4개월만인 2012년 5월 낙뢰로 5개 사이트 중 2개 사이트의 기록계 2대, 음파센서 3대가 장애를 일으켰고, 제조사의 부품 공급 지연 등으로 2013년 2월 7일 장비가 재가동되었다. 이후 계속적인 장애 발생으로 인해 1, 4번 사이트는 작동을 멈추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양구 공중음파관측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던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기상청은 당초 진도 규모를 5.1로 추정했으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연구센터는 4.9로 수정해 산출했다. 이에 따라 폭발 규모도 당초 10kt(킬로톤, 1kt은 TNT 1천t의 폭발력)에서 7kt으로 수정된 바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자체 음파관측소 5개소를 운영 중으로 인공지진업무는 기상청의 업무로 그 운영을 이관 받아야 하지만 이관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보 공유도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인천광역시 백령도, 경기도 김포시, 강원도 철원․양구․간성 관측소 운영 중(총 5개소)
※ 2007년 4월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은 ▲지진 분석시스템 및 운용기술 제공 ▲국가통합네트워크를 통한 지진관측 자료 공유 ▲지진관측소 설치에 관한 기관별 역할분담 및 지원 ▲지진연구 기획 협력 및 활용 방안 ▲기타 지진관련 협력 사항 등 5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합의하고 MOU를 체결하였으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2013년 11월경 다시 지진업무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임
은수미 의원은 “우리나라 전역의 관측소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핵실험 위치와 폭발 규모 등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진 관측업무는 기상기후적 측면뿐만 아니라 안보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인공지진 업무에 대한 일원화된 시스템 구축 없이는 국가지진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어렵다”며 “기상청은 양구 공중음파관측소를 제대로 관리하여 예산의 낭비를 막고, 지질자원연구원과도 조속하게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조재용 기자 : hkpe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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