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회 윤명화 의원(민주당, 중랑4)은 지난 30일 5분발언을 통해 중랑구 망우리고개를 넘어가는 길에 자리 잡은 “망우리 공원묘지”를 소개하였다. 우리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애국지사와 저명인사들이 영면을 취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힐링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심신을 편안히 달랠 수 있는 공원이 아닌 귀신이 나오는 무서운 공동묘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에 윤 의원은 “망우리 공원묘지를 이제는 ‘애국공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애국기념관 등 관련 시설 건립을 통해 이미지를 탈바꿈 시켜야 할 때이다”라고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였다.
망우리공원묘지는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지역주민들의 즐겁고 편안한 산책길이 될 만큼 많이 가꾸어졌으나, 불과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외면을 받던 황량하고 쓸쓸한 공원묘지였다.
망우리공원묘지에는 시인이며 독립지사인 한용운, 언론인이며 역사가 문일평, 시인 김상용, 작가 계용묵, 아동문학가 방정환, 세브란스병원의 최초의 한국인 교장이며 양로원과 고아원을 최초로 연 의사 오긍선, 종두법의 아버지 지석영, 당대 최고의 서화가이자 독립지사인 오세창, 안창호의 비서였던 의사 유상규, 한국 근대화단의 최고화가인 이중섭과 이인성, 최근 복권된 정치인 조봉암, 27세에 낙엽 따라 가버린 가수 차중락 등 이외에도 수많은 애국지사들과 저명인사들이 잠들어 있다. 그들은 죽었지만 그들의 업적은 우리의 가슴과 정신 속에 영원히 살아있음을 누가 부정하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우리가 꼭 지켜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서 망우리공원묘지를 선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후원을 통해 망우리공원묘지의 근현대 인물에 관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한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전해 들려온다.
망우리공원묘지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자산이자 우리나라의 자산이다. ‘망우’란 근심을 잊는다는 뜻으로 부정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여지가 없고 ‘망우리’는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는 명칭이 되어야 함에도 ‘망우리’가 여전히 음산하고 쓸쓸한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비근한 예로 중랑구 학부모들조차 교명에 ‘망우’가 들어가길 원치 않고 있다.
망우리공원묘지는 사색의 장도 되고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교육의 장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망우리공원을 애국공원과 애국기념관, 기념비, 조형물등 긍정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변경·설립하여 유럽도심의 공동묘지처럼 아름다운 꽃과 나무, 멋진 비석 등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모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윤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 이루어지길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 하였다.
[홍성기 기자 : godhsk58@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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