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터널의 향후 관리 방안
앞에서 보았듯이 우리나라 자동차전용국도와 일반국도에 위치한 터널에서 사고에 의한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통합 관제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본 연재의 3부에서는 터널 안전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일반적인 사항들을 알아본다.
첫째, 터널관리 표준이 개선되어야 한다. 현재는 터널의 시스템 도입 기준이 거리에 따라 규정되고 있어 1km이상의 터널에만 필요한 시스템들이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길이가 짧은 터널은 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최근 터널 길이 기준에서 터널의 위험도에 따라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자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기는 하나 전체 터널을 길이가 아닌 사고 위험도에 따른 등급을 매기고 그에 따라 시스템 도입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터널 내에 화재가 발생하면 밀폐된 공간에서의 온도, 연기, 조명 등이 극한 상황으로 바뀌므로 현장에 배치된 모든 장비들의 표준이 상향 조정 되어야한다.
둘째, 터널 내에서의 유고 탐지 방법과 대응체계가 개선되어야 한다. 사고가 나면 초기 5분의 상황 대처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으므로 빠르고 정확한 유고 탐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기존 터널 관리 파라메타의 최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파라메타들은 각 터널이 위치한 장소 및 터널을 이용하는 차량의 종류와 통행 빈도에 따라 변한다. 하지만 현재는 시스템 개발 초기에 측정하거나 예측하여 설정된 파라메타를 계속 사용하고 있어 터널 관리의 최적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유고상황 조기탐지 능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연구지원이 확대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한 유고탐지 방법의 이론적 연구 결과와 더불어 기존의 터널 운영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고상황을 탐지하고 이러한 탐지에 의한 즉각적인 대응체계(시스템)가 구축 되어야 대형사고 방지가 가능하다.
셋째, 터널 내에서의 운전요령과 사고 시 대처 방법들에 대한 홍보가 시급하다. 터널관리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하더라도 대국민 홍보가 이루지지 않을 경우 터널시스템 도입 사실과 그에 따른 대처 방법들을 알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터널 화재 시 모든 차량들은 벽면에 가까이에 정차하여야하며 운전자가 차량을 떠나야 할 때는 자동차 키를 남겨두고 가야만 사고의 조치 대응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터널 내의 교통풍과 안구적응 지연 등에 따른 운전자의 사고 요인 또한 적극적으로 홍보 되어야 할 사항들이다. 그 외에 비상전화, 마스크, 소화기, 대피로 등의 위치와 사용법들에 대한 홍보 또한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도로를 사용하는 모든 국민이 사고는 곧 나의 재산과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여야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며, 도로와 터널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들은 좀 더 적극적인 사고 예방 방법과 시스템 도입에 나서야 할 것이다.
모든 국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운행을 기원하며 연재를 마친다.
[정영모 기자 : youngmo@seou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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