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국도 터널 관리 이대로 괜찮은가?
터널 관리를 위해서는 환기, 방재, 계측, 기계와 환경을 위한 설비 시설로 제트팬, 진입 차단기, 풍향 풍속계, 소화기, 배수펌프, 히팅 케이블 등 약 20가지의 설비 시설과 장비가 있다. 전기 시설로는 수전, 전기제어, 조명 등에 필요한 발전기, 변압기, 자동 절환 스위치, 조명 제어기 등 약 14가지의 장치들이 설치되어있다. 터널의 길이, 폭 그리고 교통량에 따라 이들 장치들의 크기와 설치 유무가 결정된다. 또한 VDS(속도감지), VMS(메세지 디스플레이), LCS(차선 통제 단말기), CCTV(폐쇄회로 TV), 비상경보기, 비상 전화 등의 IT 장비들이 원활한 교통 제어와 사용자의 편의 및 응급상황에 대처하기위해 ITS(지능형 교통 통제 시스템)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 장비들은 통신 케이블, 전기선, 전화선, 파이프 등으로 연결되어 터널의 교통을 제어 통제하며 비상 상황에 대처한다. 또한 대부분의 장치들은 기술의 발달로 개별적으로 자동제어 되고 있으므로 관리자에 의한 몇 개의 스위치 조작으로 동작한다. 모든 것이 준비된 이 상황에서 왜 그런 대형 참사가 발생하는 것일까. 문제는 이들 장치들에서 수집된 여러 정보들이 통합 관리되고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터널의 관리주체는 도로관리의 역할 분담에 따라 도로공사, 국도관리청 및 지자체의 세 종류 기관에서 분리 운영되고 있다. 이들 관리주체별 터널 관리시스템의 도입현황을 살펴보면,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고속도로에 위치한 장대터널(1km이상)은 관리동을 두어 유지하고 위험도 터널과 단터널의 경우에는 지사에서 직접 운영 관리하여 어느 정도 일관성 과 체계성있는 유지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통합관제 시스템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국도관리청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터널의 경우 교통류 관리 중심의 터널관리가 수행중이어서 통합 관제의 부재로 사고 예방 및 조치에는 한계가 있고, 사고 발생시 2차 사고에 의한 대형 사고로의 확대가 우려된다.
위에서 보았듯이 터널 내에는 수많은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들 장비들은 각기 다른 업체들로부터 납품되고 설치된다. 속도 감지기, CCTV, 차선 통제 단말기, 비상 전화 등이 각기 다른 업체에 의해 설치되므로 각각 다른 케이블로 연결된 곳도 있으며, 이들 기기 사이의 데이터들의 프로토톨과 포맷들이 다른 경우가 다반사인 실정이다. 이들 정보들을 하나의 서버에 모아 처리하고 관리하여야만 터널의 통합 관제 시스템이 완성되는데, 이는 터널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통합 관제를 염두에 두고 수행하여야만 가능하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고속국도와 일반국도에는 전체 터널의 75%이상의 분포되어 있다. 이는 고속도로에 위치한 터널 수의 3배가 넘으며 앞으로 더욱 증가할 추세에 있다. 자동차전용국도와 일반국도의 터널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국도 관리청과 각 지자체에서는 하루 빨리 통합 관제 시스템의 도입으로 대형 참사를 예방하여 국민들의 재산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정영모 기자 : youngmo@seou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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