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진동분야의 거목(巨木)으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 소음진동기술사 홍종문 한국방진방음(주) 대표이사는 수도권과 부산 등의 지방에서의 이웃간의 분쟁으로 언론매체를 타고 이슈화 되고 있는 층간소음 분쟁과 관련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현재 층간소음 분쟁 해소를 위해 국민들의 의식수준 개선을 위한 노력보다는 층간방진재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 사용하게 될 층간방진재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이웃을 배려하는 국민들의 의식수준 개선을 통한 층간소음 분쟁 해결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홍 대표는 이어 “현재 공동주택을 지을 때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분쟁의 해소의 방안으로 효과 있는 층간방진재 사용 등의 방안을 강구해가고 있지만 그래도 층간소음 분쟁 해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욱이 이미 지어져 있는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의 경우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황으로 층간소음 분쟁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에 이제는 정부에서도 층간방진재 사용문제만 갖고 시간을 허비하기 이전에 국민들의 근본적인 의식수준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정책을 펼쳐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그는 “국민소득이 $10,000 이하일 경우에는 먹고 살기 바쁜 관계로 층간소음문제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고, 중진국에 해당되는 국민소득이 $15,000~$20,000일 때는 층간소음문제에 민감하게 되고 우리나라가 이에 해당이 되며, 나아가 국민소득이 $30,000 이상인 선진국의 경우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층간소음 문제로 민감해지지 않게 된다”고 전하면서, “예로 미국의 경우 아파트 등이 슬라브가 얇기에 층간소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도 공동주택 안에서의 남을 배려하는 정신으로 서로가 양보하고 있고, 특히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에 층간소음이 발생 시 관공서에 신고하면 관공서에서 해당 공동주택 주민에게 법조항까지 거론하면서 주의를 요구하기에 별 잡음 없이 해결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안전보건교육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고, 근 40여년 소음진동 해결의 노력을 통하여 건강한 녹색국가 구축에 일조해오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산업포장’을 수여 받기도 한 홍종문 대표는 “현재 정부에서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는 층간소음 동영상 등의 홍보물의 경우 아래층 피해자의 상황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위층에 살고 있는 주민의 행위가 무조건적으로 나쁘게 비춰질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어떻게 보면 위층에 살고 있는 주민도 간접적인 피해자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층간소음 분쟁 해소를 통한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서 주기적으로 층간소음 발생요인에 대해 방송’, ‘아파트 벽보에 층간소음 분쟁해소를 위한 이웃간의 배려 관련 홍보물 부착’, ‘부녀회 및 반상회 등에서의 “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라는 의식 속에서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홍보’ 등을 제시하였다.
[강춘식 기자 : imoogsang8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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