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셰프임을 인정받은 미슐랭 별을 가슴에 단 4명의 미슐랭 셰프들과 2명의 초청 스타 셰프, 한국 최고의 셰프 5인 그리고 해외 주요 언론인 모두가 ‘서울 고메 2011(Seoul Gourmet 2011)’을 위하여 한국의 중심, 서울에 모였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스타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소식에 국내외 미식가들은 물론, 세계의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세계 최고 셰프들을 만나기 위하여 서울을 방문하였다.
한식의 식재료와 그 전통의 맛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식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첫 번째 행사인 ‘세이버 코리아(Savor Korea)’는 한국의 우수한 식자재를 세계 최고의 셰프들에게 소개함을 넘어서 국내외 셰프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소통의 장으로서 10월 31(월)부터 11월 1일(화)까지 이틀에 걸쳐 세이버 코리아 I, II, III 세가지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10월 3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었된 ‘세이버 코리아 I’은 해외 초청 셰프들과 국내셰프, 국내외 언론인 모두를 미식의 고장 전라도로 초대하여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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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옛 전통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전주 한옥 마을 동락원을 방문하여 국내외 셰프들과 언론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소개하며 이 땅에서 생산되는 한국만의 우수한 식재료와 맛을 알렸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을 주재료로 하고 고유의 양조방법으로 빚어낸 한국인의 술, 막걸리 소개는 전주전통주박물관에서 맡았다.
가양주(집에서 빚은 술)의 제작 과정을 손수 보이며, 술을 빚는 다양한 방법에 따라 청주, 탁주, 막걸리의 상태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본 초청 셰프들은 막걸리의 맛과 향을 직접 체험하였다.
술을 빚는 방법에 따라, 오랜 세월 조상 대대로 가문과 집안의 고유한 손맛에 따라, 다른 전통주가 탄생된다는 사실에 해외 초청 셰프들은 감탄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전통식품명인이자 전북무형문화재 김년임 선생이 진행한 나물, 장아찌, 김치 소개 및 시연이었다.
특히 해외 초청 셰프들은 나물과 장아찌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똑같은 종류의 나물일지라도 나물을 볶을 때와 말릴 때 등 어떻게 조리하고 저장하는지에 따라 나물의 질감과 맛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맛보며 셰프들 모두가 감탄과 박수를 보냈다.
겨울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나물을 말려 보존한 한국 선조의 지혜에 세계 초청 셰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간장과 물만을 사용하여 끓이고 붓기를 반복하며 숙성시켜 어떠한 화학적인 맛도 가미되지 않은 신선한 장아찌를 맛본 후, 파스칼 바흐보는 장아찌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자연의 음식을 고집해 요리를 창조하기로 유명한 비요른 프란첸은 한국의 여러가지 발효 식품들을 맛보며 감탄했다.
같은 재료를 말리고 불림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로 재탄생한다는 사실은 한국 선조의 식습관 문화가 얼마나 섬세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였는지 설명하기에 충분하였다.
올해 소개된 한국의 다양한 식자재 중 특히 국내외 셰프들의 관심을 끈 것 중 하나는 바로 홍삼이다.
이를 위해 한국인삼공사에서는 초청 셰프들과 저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인삼과 홍삼의 차이와 한국인의 대표 보양식으로 알려진 홍삼의 효능 및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꿀에 절인 절편, 홍삼정, 홍삼 가루 등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며 서양 음식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디저트로 제공된 홍삼 아이스크림은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향기를 풍기는 홍삼의 독특한 맛으로 주목을 받았다.
셰프들에게 한국의 전통장 소개를 담당한 이는 ‘교촌치킨’이었다.
‘한국 전통 장을이용한 요리’를 테마로 진행된 강연 및 시연에서는 간장을 이용한 치킨 소스 등을 선보이며, 단순히 장을 소개하는데서 나아가 장의 실제적인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미슐랭 스타 3개에 빛나는 세계 2위 레스토랑 엘 세예 데 칸 로카(El Celler de Can Roca)의 셰프 호안 로카(Joan Roca, 스페인)는 “장을 이용해 치킨 소스를 만든 것이 매우 흥미롭다.”라며 감탄했다.
비빔밥의 고장인 전라도를 방문한 만큼, 자신의 취향에 따라 나물을 선택하여 자신이 손수 비벼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이 점심 메뉴로 제공되었다. ‘전라도 사대부 집안의 잔칫날에 초청받아 가는 여행’이란 주제로 진행된 점심식사는 비빔밥과 잡채, 삼합 등 잔칫집에서 볼 수 있는 한식 대표 주자들이 대거 등장하여 해외 초청 셰프들과 주요 언론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나물, 장아찌, 비빔밥 등을 포함하여 한식의 맛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였던 ‘세이버 코리아 I’은 세계 최고의 셰프들과 해외 주요 언론인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리에 마무리 되었다.
‘세이버 코리아 II’는 10월 3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되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세이버 코리아 II’에서 세계 최고의 초청 셰프들은 그들의 눈으로 한식의 식재료를 꼼꼼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이버 코리아 I’을 통하여 한식의 매력에 빠진 세계 최고 셰프들은 각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재료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비요른 프란첸은 한국의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물을 구입하고, 파스칼 바흐보는 ‘세이버 코리아 I’에서 맛본 유자절임의 맛에 매료되어 유자를 구입하였다.
‘세이버 코리아 III’는 11월 1일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진행되었다.
수산물 유통의 대표주자인 노량진 수산시장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한국 수산물의 신선함을 직접 온몸으로 체험하였다.
특히 호안 로카는 스페인에서 신선한 생선이라 하면 갓 죽은 생선을 지칭할 뿐 살아 생생하게 움직이는 생선을 구입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신선함 그 자체”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편, 국내 최고 스타 셰프 5인방이 펼치는 요리 축제인 ‘서울 고메 프리 갈라(Seoul Gourmet Pre-Gala)’가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성황리에 열렸으며, 본격적인 별들의 요리 축제인 ‘서울 고메 갈라(Seoul Gourmet Gala)’가 11월 1일부터 4일까지 국내 셰프 각자의 레스토랑에서 진행중이다.
국내 최고 셰프 5인방은 ‘서울 고메 갈라’를 통해 진정한 한식의 맛과 매력을 초청셰프들과 국내외 미식가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우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이국적인 특별한 메뉴들을 준비하였다.
스웰의 강경진 셰프는 ‘제주의 맛’이란 주제로 우리나라의 특별한 섬 제주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들을 소개한다.
줄라이의 오세득 셰프는 한국의 홍삼과 프랑스의 푸아그라를 결합해 한 접시에 환상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라 싸브어의 진경수 셰프는 한국의 우수한 식재료인 최상급 한우 안심, 한국의 향을 느낄 수 있는 더덕과 도라지, 의성 마늘 등을 사용하여 한국의 여러가지 다양하고 깊은 맛을 담아낸다.
창의적인 조리로 명성이 높은 최현석 셰프 역시 ‘굴을 곁들인 유자 동치미 국수’, ‘간장 페투치니와 구은 갈치’등 이색적인 음식을 선보이며 한식의 무궁무진한 변화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한편, 11월 1일 화요일에는 서울 고메의 의의와 목적을 선포하고 공유하는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초청 셰프들은 물론 국내외 7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는 세계 미식업계의 흐름을 짚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한식 세계화의 미래까지 논의하는 발전적인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해외 초청 셰프인 호안 로카는 특성이 강한 한국요리는 스페인 요리와 상당한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며 향후 또 한번의 요리혁명이 일어난다면 그건 아시아가 주도 할 것이라며 한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스칼 바흐보는 야채와 야채의 뿌리 등을 삶고 말리는 등의 조리방식이 인상적이라며 한국 음식의 특징인 발효는 식재료에 제 2의 삶을 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조리법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흔히 약재로 인식되는 홍삼을 음식에 활용한 소감을 묻는 국내 기자의 질문에 국내 초청 셰프인 강경진은 홍삼은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재료라고 답했다.
특히 젓갈의 비린내를 제거 하는데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미슐랭 스타 셰프와 국내 스타 셰프들이 대거 참석해 세계 요리계의 경향을 보여주고 한식세계화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게 될 '서울 고메 2011(Seoul Gourmet 2011)'의 모든 정보는 홈페이지(www.seoulgourmet.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은경 에코맘기자 : lek20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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